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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눈길을 끄는 것은 블루톤의 포스터였습니다. 매력적인 두 남녀가 누워있는 사진은 한국 개봉 당시에 보았을 때. 꽤나 스타일리시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전체의 색감이 주는 느낌은 바즈루허만 감독의 영화와 같이 특정 색을 도드라지게 처리해서, 더욱 영상미가 있게 느껴졌습니다.
영화의 주 배경이 되는 LA의 풍광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이 영화를 감상하신다면, 다소 열린 마음을 가지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는 바로 이 영화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매우 특이한 구성인데, 남자 주인공 델의 의식의 흐름대로 번쩍 거리며 각 장면들이 이어져 나아갑니다. 극 중 여주인공 킴벌리가 내뱉는 "나는 시간이 싫다. " 는 다소 비현실적인 대사를 들어보면 이 영화가 왜 이렇게 시간의 흐름에 따른 전개 방식을 따르지 않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은 시간의 흐름에 놓여있지만, 떠오르는 기억들이 반드시 시간 순서로 나열되지만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킴벌리는 시간에 근거하지 않는 예술인 그림이 좋다고 말하는데, 그래서인지 영화의 모든 장면들은 그림을 보는 것처럼, 매력적인 색상이 어우러진 영상미가 담겨있습니다.
영화의 대부분이 두 주인공의 대사로 이뤄지는 설정 및 전개는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열연했던 "비포(Before)" 시리즈를 연상하게 합니다. 만약 내가 영화를 만들 수 있다면, 이러한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출연 배우들이 적어 예산도 합리적이고, 대화를 통해 인물의 세밀한 심리 변화와 배우들의 연기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델과 킴벌리의 사랑의 결과는 예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델은 그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해, 끊임없이 긴 타원형의 궤도를 맴도는 코멧, 혜성처럼 6년의 시공간과 그 간극의 평행 우주를 무한히 맴돌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 어딘가의 평행 우주에서 델이 완성된 사랑을 찾아 긴 여정을 멈추고 행복을 찾게 되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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