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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약하고 사라지기 좋은 품목들의 소재인 종이, 심지어 그 종이로 만든 달이라니, 어렸을 때 달을 종이로 오려서 만들어본 기억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목을 들었을 때, 신선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원작은 일본 소설, 그리고 일본 영화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미야자와 리에가 주연을 맡아서 호연을 펼쳤습니다. 

종이달

한국에서는 김서형 배우가 주연을 맡아서, 극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주연 배우의 외모는 서로 흡사한 점이 있었으나, 일본 원작을 생각하고 김서형 배우를 바라본다면, 상대적으로 이미지가 강합니다. 그녀의 전작 속 캐릭터들이 매우 개성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캐스팅이 조금 맞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였으나, 작품을 보다 보니, 한국과 일본의 주연 캐릭터 해석에 차이가 있어서, 김서형 배우가 오히려 한국 종이달에는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 종이달의 미야자와 리에는 무기력함에 초점이 맞아진 느낌이라면, 한국 종이달의 김서형 배우는 억눌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억눌림을 김서형 배우가 표정, 목소리 모든 부분을 이용하여 잘 표현하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일본 원작은 일본의 버블 경제 붕괴후 9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성장 동력이 꺼져가며, 긴 경기 침체를 앞두고 있는 듯한 현재의 한국에서 이 콘텐츠가 리메이크되었다고 느껴집니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가 내내 화면에 반영되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우울한 느낌도 듭니다.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SNS 속 허상 속 행복을 찾아가는 것을 본인의 행복 추구라고 여기는 시대에, 이 영화의 포스터에 있는 문구인 "가짜 행복을 위해 진짜 나를 버리다."가 마음에 와닿습니다. 

 

일본 영화와는 다르게, 한국 드라마에서 경제적으로 어두운 이 시대를 어떻게 반영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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