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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나 의미 설명

 

'힘', '정신력', '통제력', '능력' 등 힘과 관련된 모든 아카나와 관계있는 '힘' 아카나이다. 이와 더불어 보다 넓게 '욕망', '욕정', '대범함', '용기' 등의 명사들 또한 포괄할 수 있을 것이다. 타로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마르세유 타로에서는 이 힘 아카나를 열한 번째에 놓아 배열하고 있으나, 기타 다른 현대 타로카드에서는 이 아카나가 여덟 번째에 지정되어 배열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카드에 쓰여있는 단어 또한, 'force'가 아닌 'strength'라는 단어가 보이기도 한다. 물리적인 힘보다 정신적인 힘이라는 의미가 담긴 'strength' 이기에, 'force'라는 단어가 쓰인 이 열한 번째 아카나를 물리적인 힘에만 국한하여 해석해야 할 것인지 고민할 수 있지만,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물리적인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정신력과 의지, 실천, 노력 등의 정신적인 요소들이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힘을 쓰고, 어떠한 능력을 사용하는 것은 이를 어떤 자세를 가지고 사용하는지가 중요하다. 맹수인 사자와 예상하지 못하게 조우한 사람이 어떻게 이 위기를 넘길 수 있는지 또한 이 아카나를 해석할 때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그림 속의 여인을 머리부터 살펴본다면, 크고 널따란 챙이 달린 모자를 쓰고 있는데, 이 모양이 친숙하고도 독특하다. 영리한 분들은 보자마자 눈치챘을 수도 있듯이, 무한을 상징하는 '∞'을 연상시키는 모자의 형태이다. 마치 '무한한' 정신력을 지닌 여성 혹은 여신이 '무한한' 힘과 요령을 발휘하여, 그 무서운 사자의 입을 무기를 사용하지도 않고, 일격에 찢어버리는 광경이다. 무한대 기호 모양의 모자가 머리에 착용되어 있기에, 이 카드는 앞 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물리적', '정신적' 힘을 모두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하기에 무리가 없다.

 

동물원에서가 아닌 야생에서 만난 사자와 아무런 무기도 없이 맨손으로 마주 대하는 것은 어마어마한 용기를 요하는 일이지만, 카드의 주인공, 그것도 남성이 아닌 여성은 이 상황 속에서도 어떠한 긴장감 또한 표현하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냉정하다못해 근엄한 표정으로 차분히 아래를 응시하고 있다. 그녀가 입은 감청색 코트는 그녀의 침착한 성격을 더욱 부각해주고, 상대적으로 목 부분이 대비되어 더욱 희게 느껴진다. 여성은 허리를 꼿꼿이 세운 자세로 거만하게 사자와 맞서 싸우고 있는데, 이 싸움의 승부가 최종적으로 어떻게 귀결될지 모르지만, 여성은 마치 이 싸움을 필연적으로 받아들이는 듯한 강인한 인상을 준다. 

 

그렇다면 다른 타로에서는 어떨지 본다면 동일한 힘 아카나임에도 사자를 어루만지는듯한 자세와 부드러운 표정을 하고 있는 종류의 타로 카드도 있다. 하지만 마르세유 타로는 사자와 여성의 시선 방향 조차 서로 다르다. 여성은 사자를 마치 장난감 인현 다루듯 냉정하게 입을 찢어내고 있다.  긴 갈기를 늘어뜨린 사자는 눈을 올려 뜨며 시선이 여성을 향하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제압하는 장면은 우리가 제일 처음 만나보았던 1번 아카나, 마법사 아카나와 묘하게 닮아 있다. 마법사는 시선을 왼쪽 하단으로 응시하고, 힘 아카나의 여성은 오른쪽 하단을 응시하고 있기에 두 아카나를 나란히 놓으면 시선과 몸의 동선이 데칼코마니와 같이 대칭을 이룬다.

 

힘 아카나의 전반적인 모습 즉 사자의 입을 찢는 여성의 모습은 그리스 신화의 헤라클레스 이야기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헤라클레스가 신화 속에서 대적한 네메아의 사자는 강철, 청동 등 강한 소재의 무기에도 끄떡없는 가죽을 지니고 있었다. 온갖 도구를 사용해도 네메아의 사자를 쓰러트릴 수 없게 되자, 헤라클레스는 결국 힘 아카나 속의 여성과 같이 맨 손으로 사자에 맞서 이길 수 있었다. 만일 헤라클레스가 끝까지 도구를 이용해서 사자를 상대하려고 했다면, 사자를 제압하는데 실패했을 것이다. 사자를 재빠르게 분석해서 맨 손으로 사자를 제압할 지략을 세워 움직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다.

결국 헤라클레스는 네메아의 사자 가죽을 벗겨 투구와 갑옷을 만들어 착용함으로써 더욱 더 강력한 존재가 될 수 있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상대가 강해서 어려울지라도, 결국 그를 극복하면 찬란한 대가가 따른다는 것에 희망을 가져보자. 전략을 사용하는 데 보다 자세한 조언에 대해서는 자신의 역량을 잘 파악하고, 그를 현명하게 분별하여 사용하라는 이야기를 해주면 보다 좋을 것 같다. 

 

상담 시 해석

 

1번 마법사 아카나가 연금술적인 의미를 가지는 것과 유사하게 이 카드에서도 그러한 면을 볼 수 있는데, 여인의 발아래까지 늘어져 있는 사자의 갈기가 마치 황금색 물결처럼 보인다. 그 말은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비로소 사자를 자력으로 제압하면, 황금빛 물결이 발 위로 흐르는 것처럼 엄청난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이야기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아카나를 선택한 사람은 어떠한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자신이 원하고자 하는 바를 성취하는 목표지향적인 사람이고, 금을 만드는 연금술사와 같이 꿈을 꾸준히 이뤄가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사람에게 해 줄 수 있는 조언은 물리적인 방해 요소와 더불어 정신적인, 내부적인 위험요소를 잘 관리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을 수 있겠다. 여성이 사자의 입을 찢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했듯, 물리적인 완력 외에도 상당한 수준의 자기 통제 능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는데, 현재 처해있는 상황이 더욱 곤란할수록 필요한 조언인데 바로 전략, 지략의 중요성에 대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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