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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번째 아카나 - 정의

아카나 의미 설명

 

여덟 번째 아카나는 'Justice' 말 그대로 '정의'이다. 정의 아카나를 살펴보았을 때 특이하게도 눈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은 이 아카나의 전반적인 구도이다. 우선 '정의'의 여신이 들고 있는 저울이 눈에 들어와 처음에는 수평 구도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이지만, 이와 다르게 정의의 여신으로 보이는 인물의 뒤에 펼쳐진 두루마리 혹은 의자 형태의 막대 손잡이 2개와 인물이 오른손에 쥐고 있는 양날의 검이 의외로 길어서 카드 전반적으로 느낄 수 있는 구도가 수직임을 깨달을 수 있을 것 같다. 카드 속의 인물, 정의의 여신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정의의 여신 그리스 신화의 디케(dike)와는 다르게 눈을 가리는 안대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필자가 해석하기에는 천칭 저울을 통해 판단을 내림과 동시에 본인이 직관을 발휘할 수 있는 두 눈을 뜨고 있는 모습으로 보면 이 인물, 정의의 여신이 굉장히 주동적인 인물임을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천칭 저울은 말 그대로 죄의 무게 혹은 어떤 사안의 경중을 있는 그대로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이다. 칼이 오른손에 쥐어졌기에 법을 위반하였을 시, 가차없이 정확하게 처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그 능력을 엿볼 수 있다. 정의의 여신이 눈을 뜨고 있기 때문에, 이 카드와 관련하여 어떤 판단과 관련한 상황을 해석할 시에 객관적인 부분 그대로 해석되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직관적인 해석을 가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카나 속 정의의 여신이 입고 있는 의복을 살펴보면, 생명을 상징할 수 있는 붉은색이 감돈다. 앞서 말했듯이 칼을 길게 보이도록 쥐고 있는 모습을 보면, 죄로부터 자유로운 완전 무결한 신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다.

 

이 아카나가 시사해주고 있는 것은 또렷한 사고, 생각과 균형있는 마음이다. 이는 천칭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데 정의 여신이 천칭을 통해 공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데, 두 눈을 뜨고 있어서 직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더라도, 천칭의 저울질을 통해 가급적 공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지난 여섯 번째 아카나 '연인' 속 허공의 큐피드처럼 감성과 느낌에만 의지해 행동하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이 아카나는 이를 선택한 사람에게 일차원적인 본능적인 요소를 넘어 차갑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함을 주문한다. 

 

칼과 천칭 만큼이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정의의 여신이 착용하고 있는 목걸이인데, 황금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보인다. 목걸이가 원으로 영속성을 상징할 수 있음으로, 변하지 않은 성실성의 덕목을 상징한다. 여신이 머리에 착용하고 있는 관은 완전함을 나타나게 되므로, 이 오브제들은 이 아카나가 분쟁과 갈등을 성실하고, 완벽하며 명확하게 판단해야 하는, 즉 판단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신중한 처신이 필요함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어떤 사안을 판단하는 것에 있어서 우리 인간 중에서 어떠한 자도 흠 없이 완전 무결할 수 없기에, 이를 완벽히 할 수 있는 존재는 오로지 신, 하느님밖에 없다. 오직 그리스도교의 유일신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종교, 상황에서든 절대 존재에 의지할 수밖에 없음을 이 아카나가 또한 이야기해주고 있다. 이 카드가 해석해줘야 할 난감하고 불편한 상황에서 절대적 존재인 신에게 의지할 수 없다면, 누구에게 혹은 무엇에 기댈 수 있을까.

 

인물의 뒤 쪽에 의자의 등받이 처럼 펼쳐진 것은 두루마리로 보이는데, 두루마리는 인간 사회의 법을 기록한 법전을 의미한다. 정의가 구전으로 이어지는 어떠한 관습에 근거한다기보다, 명확히 형체를 지니고 이어져 오는 법전에 명시된 내용에 근거함을 이야기해주며, 이는 매우 이성적인 판단을 요구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또렷이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아카나가 지닌 천칭, 저울질, 판단 등의 상징 등으로 인해 추가적인 덕목들에 대해 해석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절제와 균형의 덕목이다. 우리가 앞서 만나보았던 7번의 '전차' 아카나, 그리고 이후에 만나볼 14번의 '절제' 아카나 속에서는 공통적으로 균형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거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아카나들 모두 균형의 필요함을 이야기하고 있으나, 각각 미묘하게 다르다. 이 정의 아카나에서의 균형은 칼로 어떤 것을 반으로 자르는 것 같은 정확하고, 엄격함이 요구되는 균형이다. 분쟁의 여지가 없도록 공정한 나눔을 표방하는 균형인 것이다. 하지만 앞서 보았던 일곱 번째 전차 아카나의 균형은 마부와, 말, 마차 간의 조절과 조정이 요구되는 균형이었다. 즉 통합과 일치, 각 개체 간의 희생과 감수를 요구하는 균형인 것이다. 앞으로 만나보게 될 열네 번째 '절제' 아카나는 혼합의 균형이다. 두 잔에 담긴 각기 다른 성질의 액체를 서로 혼합하여 원하는 성질을 이끌어내는 것과 유사한 균형이므로 균형을 이루고자 하는 주체가 두 성질의 어떤 개체 중 한 개를 선택하거나, 조정하는 것이 아닌 두 개체의 융합에 대한 지식과 감각을 가지고 있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상담 시 해석

 

결국 이 아카나를 선택하게 된다면, 정의의 여신에게 넘어가 판단을 받아야한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자신의 손을 벗어난 선택이나 결과에 대한 답을 듣고 싶거나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 처해있을 수 있다. 또한 자신의 확신 만을 가지고 결정하기 어려운 사안을 가지고 있거나, 그러한 상황에 봉착해있는 경우에도 이 카드가 등장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카드를 선택하게 되었다면, 본인의 직관을 유지하되, 그 비율을 줄이며, 천칭을 저울질하듯, 최대한 객관적인 지표 혹은 타인의 의견을 토대로 그 사안을 보다 명확하고 건조하게 판단할 것을 조언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이 카드를 통해 연애운을 살펴본다면, 발전해가는 상황에서는 연인으로 발전하기보다 좋은 친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칼이 나타나 있는 카드이므로, 현재 소원해진 연인에게 이 카드가 나타난다며, 명확하게 두 사람의 문제를 재단해보고 상황을 판단할 것 혹은 헤어질 가능성이 높을 수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직업적으로 살펴보면, 주로 공직, 공무원과 관련된 아카나이다. 정의의 여신과 같이, 빈틈이 적고 융통성을 발휘하기 어려운 직업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이 아카나와 관련된 성격은 강직함과 이성적인 성격이 강한 사람으로, 냉정하고 정확한 사람과 관계가 있다. 공직 외에 무역업, 지적 재산권과 관련된 직업, 통역, 관광 가이드 항공 승무원과도 연관이 있는 아카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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