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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나 의미 설명

 

긍정적이라고 보일 수도 있겠지만, 붕괴, 파괴, 무너짐 등의 다소 부정적일 수 있었던 열여섯 번째 아카나 이미지와 상반된 이미지를 건네주는 '희망' 아카나, 바로 열일곱 번째 아카나 '별'이다. 전체적인 아카나의 분위기는 하늘에 초롱초롱한 별들이 가득해 화사하고 눈이 부실 정도이다. 여인의 발아래 흐르는 샘물은 하늘에 빛나는 별들을 그대로 비춰줄 것만 같다. 옷을 입지 않은 여인이 한쪽 무릎을 꿇고 두 손에 든 물병을 들고, 물을 쏟아 강물에 붓고 있다. 여인의 허리춤에는 어둠 속에 감춰진 듯한 검은 언덕이 보인다. 검은색 언덕의 왼편, 오른편을 자세히 살펴보면, 황금색 나무가 각각 심어져 있다. 나무는 상승의 이미지로 무언가가 소생하려는 희망적인 이미지를 투영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며, 여기에 더해 왼쪽 나무 가지 위로 이제 막 날개를 펼쳐 오르려는 새의 형상이 보인다. 여인의 머리 가장 위에는 빛을 사방으로 뿜으며 반짝이는 커다란 별이 떠 있다. 그 별 주위로 우리가 볼 수 있는 7개의  밝고 아름 다운 별이 둘러싸고 있다. 직관적으로 보아도, 아름답고 온화하고 풍족함까지 느껴지는 아카나이다. 

 

이 별 아카나는 앞 서 열여섯 번째 아카나를 언급하며 이야기한 바와 같이 희망을 상징한다. 그렇다면 그 희망이 어떤 양상을 띠고 우리에게 펼쳐지는지, 그 내용이 중요할 것 같다. 여인이 들고 있는 황금색 물병에 담긴 물은 양으로 보자면 여인의 발아래 흐르는 샘물에 비해 턱 없이 모자란 양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여인이 지닌 적은 양의 물을 붓는 행위는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양적인 문제, 물질적인 차원의 문제에 집착하지 않고, 그녀가 기쁨을 느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손에 든 물병에 물을 소유하든 말든, 그저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 것은 마음에서부터 삶의 만족을 느끼는 것임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동안 보아 왔던 마르세유 타로 속 물의 상징이 어떻게 차용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 같다. 우선 14번 절제 아카나의 물은 절제하고 조절하고 균형을 이루게 해야 하는 존재임을 이야기한다. 그것은 우리 내면으로 물을 다스려야 한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반면, 이 별 아카나의 여인은 겸손한 듯 무릎을 꿇고 자신이 가진 적은 양의 물이라도, 아낌없이 넓은 강물에 쏟아붓고 있는데, 이는 자신이라는 미약한 존재 또한 넓은 자연의 일부이며, 자신이 황금 잔 속에 담았던 작은 인생의 모든 희로애락이 결국은 기쁨이었다는 것을 소회 하며, 다시 자연에 되돌려주는 것과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다.

 

자신이 담았던 그 물을 강물로 흘려보내면서, 여인의 존재 즉 우리 인간의 존재가 보다 큰 세계로 합류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앞으로 우리가 만나게 될 달과 해의 아카나에서 또한 이 아카나에서와 유사하게 물은 신의 은총이자 행복의 상징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아카나 속의 여인은 이제 무언가 큰 고비를 넘기고, 참 기쁨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벌거벗으며 자신의 원초적인 모습 또한 마주하고, 살펴보고 성찰하여, 안정적인 내적 자신감까지 갖추게 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것은 열한 번째 아카나 힘 속의 강인한 여성의 자신감과는 판이하게 다르게 보여진다. 별 아카나 속의 여인이 지닌 것은 자신감보다는 자존감에 가까운 감정으로, 그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여인의 자존감이란 강물에 섞인 물처럼 이미 주변의 다른 것들과 조화를 이룬 듯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아까 언급했었던 황금색 나뭇 위에 앉은 새는 지상의 기쁜 소식을 담아 새로운 하늘로 날아오르려 하고 있다. 아카나 속 하늘에 별이 가득히 빛나는 동안 여인이 몸을 담고 있는 기쁨의 물은 증발하여 구름이 되고, 비가 되어 다시 대지를 적실 것이다. 다시 말해 여인이 부어놓은 물 또한 나눔과 봉사와 헌신으로 세상에 생명을 줄 것이다.

 

위에 살펴보았던 이야기들을 연상해보면, 결국 이 아카나는 평화, 신뢰, 회복, 희열을 암시하고 있다. 물을 붓는 것과 같은 자기희생과 헌신으로 새로운 희망을 맞이할 수 있음을 뜻한다. 여인의 머리 위에 빛나는 가장 높고 커다란 별은 여인 자신의 정화와 신성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여인이 자세를 낮추고 헌신함으로 인해 그녀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즉 희망을 맞이하기 위해서 사랑과 애정이 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상담 시 해석

 

이 아카나를 선택한 사람은 주로 아름다운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일 수 있다. 만약 남자라면, 여성스러운 섬세함 또한 지닌 사람일 것이고, 여성의 경우 무언가를 예쁘게 만들고, 가꾸는 일, 예를 들면, 미용, 디자인, 공예 등의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이와 유사하게 인테리어 분야 그리고 황금 잔과 연관이 있어서인지 금속세공 일을 하는 사람에게서도 자주 선택된다. 재미있게도, 여자를 밝히는 호색한 남자와도 친숙하다고 한다. 만일 애정 문제에 관련해 이 아카나를 선택했다면, 기혼 여성의 경우 그토록 기다렸던 아이와 관련된 기쁜 소식을 들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미혼 여성에겐 이 소식이 그다지 반갑지 않은 소식일 것 같다. 이 세상이 그런 것과 같이 아카나의 상징은 복합적이고 다면적이다. 아카나 속의 물의 이미지와 그 상징들이 큰 비중을 차지해서인지, 레저와 오락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 이 카드를 선택한다면, 직업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다. 끝으로 혹시 사회생활에서 갈등 관계를 겪고 있다면, 아카나 속 샘물이 흐르는 것과 같이, 이 카드를 선택하며 씻고 화합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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