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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나 의미 설명
태양은 어느 문화권역에서나, 어느 시대에나 환영을 받는, 밝고 긍정적인 상징이 아닐까. 마르세유 타로에서도 이 아카나가 나오면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을 정도로 좋은 아카나인 것 같다. 그림을 보면 벌거벗은 두 사람이 최소한의 옷만 입고 태양 아래 서 있다. 두 사람은 서로 손을 뻗어 몸이 닿아있고,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이 두 사람 위에 자리 잡고 있는 태양의 표정이다. 환한 분위기의 이 아카나와는 다르게 다소 뚱한 표정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햇살을 사방으로 펼쳐내고 있고, 카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큰 크기로 이 카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세상 만물은 모두 태양 아래 존재하기 때문에 만물은 태양을 통해 태어나고, 성장하고, 소멸하고 있는 것이다. 이 아카나는 이 사실을 상징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지상의 수분을 증발시켜서 하늘로 올려 구름을 만들기도 한다. 결국, 태양은 구름을 통해 비를 내려 다시 수분을 지상으로 되돌려 준다. 한마디로 대자연의 순환 또한 오로지 태양의 힘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자연의 한가운데에 존재하고 있는 태양은 만물과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존재이다. 그러나 절대적인 태양이 결국에는 가장 짙은 그늘을 만들어내기도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한다.
태양이 모든 것을 자라게 하고, 지속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인류의 고대 문명에서 이 태양이라는 존재는 흔히 최고 권위자의 상징물로 쓰여왔음을 우리는 알 수 있다. 또한 태양은 인간 인생에서의 의지력과 자존심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아카나에 두 사람의 형상을 배치함으로써, 그 의지력과 자존심이 개개인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모두가 더불어 나타나는 것임을 상기시켜 보자. 흔히 관습적인 태양의 상징을 떠올리며 해석하다 보면, 이 카드를 이해하기가 어렵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이 하나 있는데, 이 아카나를 살펴보면 우리에게 친숙한 형상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물방울 형상, 우리가 열여덟 번째 아카나 '달' 속의 이슬의 형상이다. 이 아카나 속의 물방울 또한 달 아카나와 마찬가지로 하늘로 올라서 태양으로 수렴하고 있다. 물방울은 신의 은총과 복을 형상화한 것이다. 태양은 만물을 소생시켜 곡식이든 채소든 우리에게 뚜렷한 결과물을 전달해 준다. 달 아카나와 마찬가지로 태양 아카나도 하늘로 올라가는 물방울이 인간의 땀방울로 보이는 것과 같이 인간의 노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카드이다. 하지만 그 노력이 달 아카나에서와는 달리 인간의 이성적인 부분에 중점들 두고 있는 점에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태앙과 달이 서로 극과 극이지만, 서로를 상호 보완하는 관계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태양과 달은 낮과 밤, 남성과 여성, 밝음과 어두움, 감성과 이성, 빛과 그림자 같은 대립하고 보완하는 한 쌍을 각각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빛이 없이 짙은 그림자가 생겨날 수 없고, 낮이 없는 밤은 존재할 수가 없다. 마찬가지로 이 아카나가 이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감성과 이성의 조화를 통해서만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있다. 놀랍게도, 유아독존적인 태양이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부분은 우리 자신과 타인 간의 관계이다. 우리는 누구나 외롭고 고독한 존재이다. 인간의 자아라는 절대적인 존재는 개개인의 인생 속에 홀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만, 그렇다고 인생이 절대로 혼자서만 살아갈 수 없다는 진리를 일깨워 준다.
아카나의 절반 이상을 태양이 차지해도, 그 절반을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이 서로 보듬고 소통하는듯한 장면은 바로 공동체적인 중요성을 나타내는 것 같다. 우리와 타인의 서로 상호 보완적인 인간관계, 그가 지닌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태양 아카나를 선택한 사람에게 조언해줄 수 있는 부분 또한 현재 본인이 좋은 시기에 있고, 잘 나간다고 할지라도, 주변 사람들을 보듬는 미덕을 베푸는 것이다.
고대 문화 속 세상이 창조되는 신화 속, 특히 이집트, 남아메리카, 한국의 신화 속에서도 태양의 위치는 절대적이다. 그럼에도,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주변과 조화를 이룸에 중요함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 어느 타로 카드에서든 태양은 너무나 좋은 상징으로 여겨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평판이 좋거나, 인간관계에서 신용이 두터운 사람에게 자주 등장하는 카드이다. 태양 아래에서는 모든 것이 뚜렷하게 형체를 드러내는 것처럼, 그는 어떠한 일처리에도 분명함을 뜻하기도 한다.
태양은 또한 그 황금빛 햇살로 인해, 황금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는 상징이다. 고대 이집트의 왕족들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황금으로 사후 세계를 장식해왔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피라미드 속의 황금 가면은 그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집트인들은 파라오의 죽음을 절망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파라오가 살아생전처럼, 죽음 이후에도 영원한 권력자로 사후 세계의 삶을 이어 나갈 것을 의심하지 않았던 것처럼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태양과 황금은 사후 세계에도 변치 않는 그들의 믿음을 상징했다. 태양이 단순히 부의 축적과 그 상징적인 부분을 넘어 돈독한 인간관계를 의미하는 것은 이러한 믿음 때문이 아닐까.
상담 시 해석
태양이 지닌 온도만큼이나 이 카드는 따뜻하고 온화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그렇기에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 명확하게 답이 주어진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또한 특별히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 처해있지 않다면, 이미 밝고 긍정적인 상황이 카드를 선택한 사람에게 전개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각종 의기투합이나 사업상의 교류, 인간관계의 완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것은 이 아카나 속에 등장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오는 해석일 수도 있다. 추가적으로는 하늘로 오르는 물방울과 같이 노력에 따른 결실과 행운을 이야기해줄 수도 있다. 진실로 이 카드는 그 어떤 카드보다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회사의 미래를 알고자 하는 벤처 회사의 대표가 이 카드를 선택했다면 사세 확장의 행운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외부로부터 큰 자금을 끌어들이는 시점에 있을 것이다. 같이 하는 사업에 있어서도 좋은 기회가 왔음을 의미할 수 있다. 그러나 동업은 신뢰감이 우선되어야 하므로 이 부분에서는 주의해야 함을 조언해주고 싶다. 그리고 지나친 기대는 위험하고, 모든 것은 자신의 손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태양이 무언가를 성장시키는 이미지여서 그런지 유아용품이나 완구 산업, 출판과 인쇄업에서 좋은 반응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연애 문제에서 본다면, 나이가 비슷한 또래의 부부가 잘 뽑는 카드가 바로 이 태양 아카나이다. 비슷한 연배끼리 서로 사랑하여 삶을 꾸려나가는 경우, 이 태양 아카나는 역시 긍정적인 의미를 줄 수 있다. 단 두 사람 중 누구도 우위를 점할 수 없다는 점을 유념하고, 관계 속에서 주도권을 쥐려고 해서는 안된다. 이 아카나를 선택한 커플은 순조롭게 연애하고, 나이가 들어도 젊은 감각을 유지하며 살 것 같다. 아이를 좋아하고 다산을 원하는 여성에게도 자주 나올 수 있고, 사람을 잘 웃게 하는 재미있는 사람들에게 친숙한 카드이다. 적성적으로는 사람을 많이 만나고 있는 영업직이 잘 맞고 그 일로 인생이 잘 풀리게 될 것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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