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눈길을 끄는 것은 블루톤의 포스터였습니다. 매력적인 두 남녀가 누워있는 사진은 한국 개봉 당시에 보았을 때. 꽤나 스타일리시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전체의 색감이 주는 느낌은 바즈루허만 감독의 영화와 같이 특정 색을 도드라지게 처리해서, 더욱 영상미가 있게 느껴졌습니다.영화의 주 배경이 되는 LA의 풍광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이 영화를 감상하신다면, 다소 열린 마음을 가지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는 바로 이 영화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매우 특이한 구성인데, 남자 주인공 델의 의식의 흐름대로 번쩍 거리며 각 장면들이 이어져 나아갑니다. 극 중 여주인공 킴벌리가 내뱉는 "나는 시간이 싫다. " 는 다소 비현실적인 대사를 들어보면 이 영화가 왜 이렇게 시간의 흐름에 따른 전개 방식..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내 차의 운전대를 다른 여자가 잡는다. 게다가 그 차 안에서 사별한 아내의 목소리로 녹음된 대사를 들으며 연기 연습을 한다." '드라이브마이카'의 기본 스토리 라인은 듣기만 해도 궁금해서 보고 싶었던 영화였습니다. 일본 소설, 영화에서나 부여할 수 있는 독특한 설정 및 구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의 주된 공간 중 하나는 영화 제목 그대로 자동차입니다. 오랜 결혼 생활만큼이나 오래되었지만, 고장 한 번 없었던 차량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아내의 목소리, 이 자체가 바로 '가후쿠'의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내는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목소리로 남아 그 차, 즉 가후쿠의 인생을 채우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안에 들어온 '미사키', 그녀 또한 상처를 지니고 ..
사실 농구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생계에 필요한 - 이를테면 골프 등 - 혹은 건강과 관계있는 - 이를테면 수영 등 - 스포츠를 제외하고는 더욱더 스포츠와 멀어져 가는 느낌이 듭니다. 이러한 건강하지 못한 나날들을 보내던 중에 슬램덩크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개봉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추천드려요. 너무 재미있어요." 친한 일본인 동료가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강하게 추천해 주었습니다. 슬램덩크의 종주국 출신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세대를 살아왔던 친구들 또한 너무 재미있다면서, 강권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완결된 시리즈로 알고 있는데, 어느 정도이길래? " 이 정도면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결국 약속들 사이에 시간이 비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