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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및 유래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마르세유는 옛날부터 그리스, 아라비아, 이집트, 인도, 중국 등 주요 외래문화들이 유입되어 오며, 다양한 문화가 교차하는 지역이었다. 이와 더불어 유명한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의 고향이자, 성경 속 막달라 마리아가 숨을 거둘 때까지 수도 생활을 했던 곳으로도 세간에 알려져 있다. 이러한 마르세유에서 타로는 제자가 스승으로부터 물려받아오는 비전(秘傳)을 근거로 이어져 왔다.

 

물론 오래된 시절에는 인쇄 시설 및 기술이 발달되기 전이었기에, 초기 타로는 세밀하게 묘사되거나 다채로운 색으로 그려지지 못하였다. 그러나 스텐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18세기 이후 보다 발달된 형태의 타로 카드가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지에서 생산되며, 기본 형식이 정립되기 시작하였다.

 

타로 카드 수요의 증가로 인해, 대중으로의 보급이 빨라진 측면도 있었으나, 신속 및 대량 생산을 위하여, 카드 상의 특징적인 상징들을 생략하는 등 지나치게 내용을 단순화한 저품질의 타로 카드들이 무분별하게 유통되기도 하였다.

 

이 시기와 동시에, 니꼴라 꽁베르와 같이 타로 카드의 본질적인 의미에 집중한 이들이 본래 전수되어 오던 비밀스러운 전통을 되살려 타로카드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등, 중심을 잡으려는 노력들이 있었다. 

 

이후, 산업 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타로 카드들이 복사 공정을 거듭하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타로 카드의 내용과 상징들이 흐려지면서, 타로 카드에 담겨있던 오랜 지식과 의미들 또한 퇴색되며, 잊혀 갔다. 시대의 흐름 속에 결국 앞서 언급되었던 니꼴라 꽁베르가 1760년대에 제작했던 타로 카드를 1930년대에 그리모社가 '마르세유 타로' 라는 이름으로 재인쇄하여 생산한 것이 현재 우리가 일컫는 '마르세유 타로'로 알려지게 되었다.

 

타로카드 구성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타로 카드 비스콘티 스포르자 타로로 알려져있다. 15세기 무렵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총 78장의 카드 중 4장은 유실되어 후대에 다시 그려지고 채색되었다. 때문에 78장 전체의 카드가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는 타로카드는 마르세유 타로 카드가 가장 오래된 타로 카드로 인정받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마르세유 타로 카드는 총 78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카드 낱장은 라틴어로 아카나(Arcana)라고 부르며 이는 우리 말로는 '비밀스러운 의미' 라는 뜻을 지닌다. 78장의 카드는 주로 사용되는 대비밀 카드인 메이저 아카나(Major Arcana) 카드 22장, 소비밀 카드인 마이너 아카나(Minor Arcana) 카드 56장으로 분류할 수 있다.

 

대비밀 카드 , 메이저 아카나(Major Arcana)는 그 단어 그대로 물음에 대한 답변의 주요 내용 및 의미를 나타낸다. 반면 소비밀 카드(Minor Arcana)는 답변의 세부적인 의미 및 상황을 설명하고 해석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메이저 아카나에 비해, 그림의 의미가 다소 단순하고, 상징적이어서, 숙지하는 데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해석 그리고 배열법

 

타로 카드는 우리의 내면세계를 읽어내는 데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타로 카드에 담겨져 있는 그림들을 단순하게 하나의 의미로 단정하지 않고, 질문과 그 상황에 따라 다양한 상상력과 해석자의 직관을 담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타로 카드를 읽고 해석하는 훈련을 통해 개인이 지닌 영적인 재능과 직관력을 배양할 수 있다. 스위스의 유명한 심리학자인 구스타프 융도 타로 카드를 활용하여 사람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여겨서, 진료 시 환자와의 심리 상담에 즐겨 사용하였다고 전해진다. 단순한 상담 속 언어로는 파악하기 힘든 무의식의 세계를 타로 카드 속 이미지와 상징을 매개로 소통할 수 있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파악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물론 타로카드를 종교적인 부분으로 확대 해석하고, 맹신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며, 옳지 않다.

 

타로 카드를 선택하여 배열하는 방법을 '스프레드' 라고 칭한다. 우리 말로는 카드 전개법이나 카드 배열법으로 부르기도 한다. 실로 다양한 카드 배열법과 방식이 존재하므로, 어떤 특정한 방법만이 좋다고 고집하거나, 그 만을 권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다양한 방법을 알아보고 학습해 본 후, 숙지해 보는 과정에서 본인이 가장 다루기에 손쉽고 편안한 방법을 나만의 방식으로 채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직 실력에 비해 복잡한 방식을 고집한다면, 해석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해석 또한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카드 배열법을 익히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각 아카나(Arcana)의 통상적인 상징 내용과 의미, 내용의 연관성을 모두 사전에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 또한 카드를 많이 선택해보고 뒤집어보면서 해석함을 거듭함으로써 숙지가 가능하다. 주입식 교육 방법으로 외우는 것만이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관련 배경 지식

 

타로 카드는 우리 문화와 사고 방식으로는 이해하고 체득하기가 어렵기에 이를 이해할 수 있는 배경지식들에 대한 대략적인 이해가 필요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영지주의(靈知主義)이다. 신은 인간을 창조하면서 인간의 내면에 선한 세상을 만든 신(데미우르고스)의 신성(神性)을 숨겨 두었고, 인간이 명상과 기도 등의 행위를 통해 깨달음과 지혜를 얻어 이 신성을 찾을 수 있다는 사상이다. 타로 카드 속 상징의 경우에도 오랜 경험과 직관, 고민을 통해 새롭게 숨겨진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경우가 있다. 두 번째는 연금술이다. 말 그대로, 금을 제조하는 기술을 뜻한다. 금과 같이 특정 원소를 혹은 완벽한 제5원소를 만들어내려는 기술을 의미하는데, 타로 카드 그림에 많이 등장하기도 하고, 그림 속 마술사는 연금술사를 상징하기도 한다. 세 번째는 카발라이다. 유대어로 '전승', '전통'을 뜻하는 단어 그대로 은밀하게 전해 내려오고 있는 유대 신비주의를 일컫는다. 카빌라에 따르면, 성경 속에 신의 이름이 숨겨져 있는데, 이를 해석해낸다면, 새롭게 생명을 창조해낼 수 있다고 한다. 마르세유 타로 카드의 첫 번째 마법사의 양팔을 벌린 모양은 유대어 첫 글자 알레프의 모양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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