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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나 의미
그림을 살펴보자면, 우선 남자는 양팔을 흡사 알파벳 'N'과 같은 모양으로 벌리고, 테이블을 앞에 둔 채 서있다. 사실 이 모양이 의미하는 것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알파벳 'N'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히브리어 알파벳의 첫 글자인 '알레프' (ℵ)의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히브리어 첫 글자인 '알레프'가 형상화된 팔 모양은 본 마법사 아카나(Arcana)가 마르세유 카드의 첫 번째 아카나인 것과도 관련이 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그 보다 이 카드가 상징하는 것 또한 어떠한 일의 '시작'을 의미하고 있는 것과 더 관계가 있다. 전체적인 팔 모양을 보았으니, 그림의 윗부분부터 살펴보자. 눈에 들어오게 되는 남자의 모자, 이제 이 남자를 마법사라고 하겠다. 마법사가 쓰고 있는 모자를 자세히 살펴보면, 뫼비우스 띠처럼 보이는 모양이 연상되는데, 이는 조금 더 살펴보면 '무한대(Infinite)' 기호 '∞' 또한 떠올리게 한다. 이는 '시작'이라는 의미를 바탕에 두고 있는 이 카드와 연관 짓게 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무한대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에 의미를 가져가게 될 수 있다.
모자 아래 눈에 들어온 마법사의 눈, 특히 그의 시선은 특이하게도 자신이 어질러 놓은 테이블이 아닌 그 하단을 향해 사선으로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림이 전체를 보여주고 있지 않으므로, 하단의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이 부분에 대해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보면, 마법사는 자신이 벌여 놓은 테이블과 손에 든 도구들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굳게 다물고 있는 입조차 다소 불안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이는 처음 어떤 일을 시작하는 부분에 있어서 아직 정해지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안정되지 못한 정서와 불안함을 의미한다.
마법사의 테이블로 시선을 옮기게 되면, 테이블 위에 여러 물체들이 놓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선 원형 물체들은 동전, 노란색의 금화로 보이며, 이는 땅을 의미한다. 날카로운 형태의 물체는 칼로 보이며, 이는 바람을 의미한다. 짙은 파란색과 붉은색을 품고 있는 물체는 컵 형태로 보이는데, 이는 그 컵에 담겨있는 물을 나타낸다. 마지막으로 마법사가 손에 들고 있는 물체는 불을 피울 수 있는 도구로 추정되며, 이는 불을 의미하게 된다. 이를 모두 더해본다면, 고대에서 일컫는 4가지 원소인 땅, 바람, 물, 불을 모두 상징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포스팅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타로 카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지식 중에 연금술이 있었는데, 바로 이 아카나를 통해 그 부분을 증명할 수 있다. 카드 속 마법사는 4가지 원소를 통해 연금술을 연구하여 새로운 제5 원소를 창조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고 이해할 수 있기에, 이 카드는 무언가를 창조하는 행위 와도 의미가 닿아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선을 좀 더 아래로 옮겨 보면, 테이블의 다리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살펴보면 특이한 부분을 찾아볼 수 있다. 그것은 테이블의 다리가 4개가 아니라 3개가 있다는 점이다. 테이블의 다리 수가 크게 대수롭지 않게 보일 수 있으나, 우리는 부족한 테이블의 다리 수를 통해 마법사의 작업이 아직 완벽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으며, 여전히 아직은 불안정한 부분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그와 동시에 현재하고 있는 이 작업을 조기에 중단할 수 있음을 의미하여, 이 카드를 통해 상담을 원하는 분이 하는 업무의 다양한 변화 가능성, 특히 중단 가능성과 다른 형태로 변할 수 있는 가변성을 암시할 수도 있다.
상담 시 해석
이 카드를 선택한 분들은 어떠한 일 혹은 관계 등에 있어서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다면, 기존에 하던 일들을 마무리하며, 새로운 일들에 발을 들이는 분들도 이 카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위에 언급했던 대로 새롭고 낯선 것들에 대한 불안한 감정과 반대로 미래에 대한 희망 등이 공존하는 혼란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마법사가 현재 테이블 위에서 하고 있는 작업을 지속하기 위해, 테이블 위에 있는 4가지 상징 속 원소들 외에 몇 가지 더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중 제일 중요한 것이 작업 지속에 대한 강한 의지와 결단력이라고 보인다. 이 카드를 선택한 분들께는 결단력과 자신감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현재 마주하고 있는 어려움을 풀어나갈 수 있는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 보인다. 또 다른 관점으로 본다면, 현재 하고 있는 업무의 숙련도를 높이는 노력 혹은 관련 경험 및 경력을 많이 쌓아나가는 노력 또한 현재 가지고 있는 불안감을 밀어낼 수 있다는 조언을 해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카드의 주인공은 이미 마법사와 연금술사처럼 이미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 것이므로, 이러한 재능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칭찬을 해주며 용기를 북돋워준다면 좋을 것 같다.
만일 연애와 관련한 상담 과정 속에서 이 아카나가 선택된다면, 위의 내용 중 불안정함과 시작과 관련된 의미에 근거해서 고려했을 때, 현재 상담을 의뢰한 분의 연애가 깊은 인연이 아닌 가벼운 인연에 그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이제 막 시작한 관계를 의미할 수도 있다. 연애 상대에 대한 궁금증을 염두에 두고 카드를 뽑았을 때, 이 아카나가 나온다면, 그 상대는 재능이 뛰어난 예능 관련 직업을 가진 사람 혹은 언변이 뛰어나고 유머러스한 사람, 마법사와 같이 호기심이 많고, 카드에 나타난 모습과 같이 젊고 나이가 어린 연하의 상대일 가능성이 높으며, 좋은 환경에서 구김 없이 자란 사람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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