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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나 의미 설명
'바보' 라는 단어가 직설적이고, 부정적인 느낌이 들기에 이 아카나의 이름이 정말 '바보'가 맞는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카드 하단의 'LE MAT'을 살펴보자. 'MAT'는 실제 프랑스어로 '바보' 라는 의미를 지녔다고 한다. 그러니, '바보' 는 이 아카나의 의미가 맞았다. 프랑스어와는 다르게 'MAT'라는 단어는 이집트 신화 속에서, 지하 세계의 여신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즉 바보가 아닌 죽은자들을 심판하는 무시무시한 존재인 것이다. 재미있게도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바보' 와는 다르게 아카나 속의 인물은 다소 우스꽝스럽고, 독특한 복장을 하고 있다. 알록 달록하고, 목 부위에 가랜드를 연상하게 하는 칼라 장식은 트럼프 카드 속의 조커를 연상 시킨다. 즉 광대처럼 보인다. 원래 광대는 정착하지 않고, 서커스 단을 따라 여기저기 유랑하며 떠돈다. 이처럼 '바보' 아카나 속에는 여러가지 다양한 존재들을 찾아볼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해석의 스펙트럼은 넓어져서, 다루기에 다소 어려울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미사여구를 떠나 아카나 속 그림을 들여다보며, 직관적으로 접근해보고자 한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아카나의 전체적인 분위기, 그리고 광대인 것 같은 혹은 광대로 보이는 아카나 속 주인공은 무언가 정확한 목표나 목적지를 가지고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 대부분은 그의 정처없는 여정을 그리고 그의 인생을 어리석고 무모하다고 이야기하거나, 심지어는 인생을 낭비한다며 혀를 찰지 모른다. 그러나, '바보' 라고 불리우는 우리의 아카나 속 주인공은 여전히 어리석게도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그렇다. 이 카드는 바로 자신만의 진리를 찾아 나아가는 사람, 즉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카드로 보인다. 그들이 비록 그들이 눈에 보이는 길을 나서지 않더라도, 또 실제로 짐을 꾸리고 여행을 가지 않아도, 자신의 내면으로 떠나는 보이지 않는 여정 또한 마찬가지로 이 아카나와 관련이 있다.
상담 시 해석
위에서 힌트를 준 바와 같이 이 카드를 뽑은 상담자에게는 도무지 예측이 불가능하며, 동시에 긍정적으로 본다면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렇지만 바로 앞에 배치된 '세계' 아카나와 같이 이러한 불확실성이 가득한 상황을 마무리 지어줄 수 있는 완성 혹은 직접적인 결말을 나타내 주는 아카나는 아니다. 이 카드는 보통 확정되지 못한 유동적인 상황이나, 부정적으로는 불안한 미래를 암시할 수도 있다. 어떤 상황에서는 막연한 기대감, 도피하고 싶은 마음을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두면 좋다. 이러한 아카나이므로, 역설적으로 자기 비전을 공고히 하고, 가고자하는 인생의 모습을 명확하게 해야함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주기도 한다. 이 아카나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상담자 내면의 어떠한 인생 동기가 새롭게 돋아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기운이 강할 수 있는 카드이다.
이 카드와 어울리는 상담자
인생 속의 어떠한 일을 그저 막연하게 바라보고, 여기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나오는 아카나라고 볼 수 있겠다. 직장을 그만 두고, 그저 사업을 해보면 어떨까, 유행하는 요식업을 시작해보면 어떨까, 여기 저기 다 싫으니 이민을 가보면 어떨지, 요새 마음이 가는 그 사람과 만나보면 어떨까, 등등 여러 생각들로 인해 머리 속이 너무 복잡한 사람들을 위한 카드라고 할 수 있다. 연인 및 애정 관계에서는 어떤 아카나일까? 앞서 머리가 복잡하다는 부분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이 카드는 바로 잦은 오해로 인해 연애 문제가 얽혀 있는 사람들이 잘 선택하는 카드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 카드를 뽑았다고 해서, 연애 문제에서 실패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상담자가 가장 희망하는 상대와 이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그를 위해 혹독한 대가를 치룰 것으로 보여서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카드를 선택한 분들께는 우선 긴 호흡을 가지고, 장기전을 치뤄야 함을 일깨워주고 싶다. 단기간에 문제를 해결하고, 사랑을 쟁취하려고 하다가는 오히려 상황이 악화되어 일이 더욱 틀어질 것이다. 바보 아카나는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는 암시를 줄 수 있지만, 얼마 되지 않아 좋은 상황으로 호전되고, 행운을 얻을 수 있다는, 즉 행복한 암시를 전해줄 수 있는 아카나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이 카드는 '바보' 라고 불리우는 것과 같이 현대 타로 카드들 사이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아카나로 분류된다고 한다. 아쉽다. 위의 모든 상황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이 이 카드를 뽑았다면, 다시 한 번 직관적으로 아카나를 해석해보자, 바보, 즉 이해 관계를 따지지 않는, 따질 줄 모르는 매우 순진한 심정을 지닌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